여러가지 일(귀차니즘으로)로 오랫동안 미뤄왔던 '책으로의 여행' 첫글을 이제 쓰려고 한다.
아무래도 표지가 가운데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고 그에 따라 글도 가운데 맞춤이 좋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앞으로 '책으로의 여행'은 가운데 맞춤을 기본설정으로 해놓고 쓰기로 했다.
탈무드
내가 탈무드를 처음 접한 것은 아마 초등학교 때 일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어떤 학급문고를 가보더라도 탈무드라는 책은 적어도 한권씩은 있었다. 그냥 탈무드는 아니었고 '어린이 탈무드', '이야기 탈무드'라는 이름의 책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책을 가지고는 진정한 의미의 탈무드를 깨달을 수 없었다. 초등학생들에게 랍비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가르쳐주지 않은채 이야기를 시작하는 바람에 나는 그 당시 랍비라는 사람이 예수와 비슷한 개념의 존재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탈무드라는 책을 동화책이나 이솝우화 정도로 소개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내 머리속에는 [탈무드 = 어린이용 동화]라는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흘러 내가 18세가 되고 주민등록증도 나오고 대학에 합격해 뒹굴뒹굴 놀고 있을때 내가 더구형 블로그에서 이벤트에 당첨(당첨?........음...........일단 당첨...--;;;)되어서 선물로 두권의 책을 받게 되었다. 하나는 탈무드였고 나머지 하나는 하루키 단편선이었다. 탈무드의 출판사는 인디북(전형적인 독서록 형식의 글이 되어가는듯ㅎㅎ;;)이었다. 인디북하면 생각나는게 있다. 나는 지난 겨울방학 때 친구들하고 서울에 놀러갔었다. 그 때 서울의 어느 서점에 가게 되었는데 공주에는 없는 엄청 큰 서점이어서 놀라고 있던 사이에 나는 양장본으로 되어있는 인디북 책 3권을 들고 있었다. 나는 충동구매를 하였고 산지 1년가까이된 오늘날까지 책을 펴보지도 않고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읽고 싶은 책인데 그 언젠가가 아직가지 오지 않고 있어서 아직 읽지 않고 있었다. 언젠가는 읽어야지~! 이야기가 이상한 길로 빠졌는데, 아무튼 나는 책을 받은 그날부터 매일매일 책가방 대신 그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다. 거의 일주일동안 읽어서 겨우 다 읽었는데 그렇게까지 늦게 읽은 이유는 나에게 있다. 나의 책 읽는 속도는 일반인들에 비해 무척 느린데다가 단편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편의 글을 읽으면 그 후에 책을 읽을 의욕이 떨어지는 나의 성격상 하루에 여러편의 이야기를 읽기에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물론 핑계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탈무드는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다. 탈무드의 교훈, 지혜, 명언 그리고 보너스로 탈무드란 무엇일까?까지 여기서 책에 있는 이야기에 대해 말을 해보았자 직접 책을 읽는 것보다는 못할것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넘어가기로 하고 일단 내가 책을 읽으면서 태클 걸고 싶었던 내용에 대해 말하겠다. 유태인들은 다른 죵교의 사람들에게 7가지의 규약만을 지키라고 한다. 그 중 6가지는 자명한 것인데 한가지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 바로 고기를 날로 먹지 말라는 내용인데 고기를 날로 먹지 못하면 회도 못먹고 초밥도 먹지 못하게 된다. 절대 물러설 수 없다. 나는 회와 초밥을 사수해야 하는 생존권(?)이 있다. 쓸데없는 이야기만 주절주절 계속되고 있네요 ㅡㅡ 또 다시 아무튼 탈무드를 읽고 가장 감명 받은 점은 유태인들의 성경이라고 불릴 수 있을만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종교이든지 착한일을 하는 사람은 천국에 가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논리로 유대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 대한 비판이나 배척이 없다는 점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기독교를 좋아하지 않아요. 기독교의 교리나 예수님의 말씀은 모두 옳은데 다만 한가지 제가 보아온 기독교 신자들 중에 몇몇 분들은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전도활동을 하는 나머지 다른종교나 종교를 믿지 않는 다른분들께 피해가 가는 것을 많이 보았어요. 물론 기독교는 예수라는 유일신만 믿으라고 교리에 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금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시대, 서로 자신의 교리만 가지고 따질것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해서 종교의 화합을 이루어야 되죠.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안좋은 감정은 이런 생각으로까지 발전했어요. "예수를 믿지 않은 사람은 지옥에 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조상들은 거의 5천년 동안 지옥에만 갔다. 그리고 그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우리는 예수를 알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니..." "따라서 예수는 존재하지 않거나 예수는 다른지방에서는 다른 모습의 신으로 나타났다 혹은 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이론으로 발전했어요. 제 결론은 결국 모든 신들을 믿자는 것으로 되어 버렸어요. 중요한 시험이나 중요한 일이 생기면 '예수' '부처님' '알라신' '공자님' 등 알고 있는 모든 신들의 이름을 말한후 소원을 빌어요. 그 중에 적어도 한분 정도는 있을거 같아서요 ^^ 그리고 특별히 교회나 절 같은곳은 안나가도 평생 착하게만 살면 나중에 천국 같은 곳에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착한일만 하면 된다는 탈무드의 이야기처럼 ^^ 그 이야기 이외에도 정말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아주 많이 있어요. "5천년 동안의 유대인들의 지혜가 한군데에 모아 있는 탈무드는 지금 세계의 유명한 사람들을 모아 그들의 주옥 이야기들을 모아 책을 만들어도 탈무드보다는 못하다" 라는 탈무드 표지 뒤에 써있는 말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지혜가.... 솔직히 어떻게 탈무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교훈이나 지혜라는 것을 어떻게 말해야 좋은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어느새 글도 길어지고 작업도 2일에 걸쳐서 할정도로 엄청난 글이 되어 버렸어요. 아 ! 그리고 지금 생각난건인데 특별히 탈무드에서 느낀 여러가지 점을 안써도 블로그에 이렇게까지 긴글을 썼으니 탈무드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서는 잊혀지지 않을거에요. 탈무드에 대해 다시 떠올릴수만 있다면 '책으로의 여행'에 글을 쓴 보람이 있는거죠. 많이 횡설수설을 하긴 했지만 저의 첫번째 글 '탈무드'는 여기서 끝낼께요 ^^ 마지막으로 탈무드를 접하게 해준 더구형! , 좋은 책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