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젓가락 질을 제대로 못한다.

 

나의 젓가락질을 표현하자면, 움켜지는 형식의 젖가락 질이다.

 

정확한 각을 만들어서 음식을 집는 젖가락 질이 아닌,

 

젖가락 2개를 붙여서 그 사이에 음식을 집어넣는 형식으로 젓가락 질을 한다.

 

나의 이러한 젓가락질이 결국 문제를 발생시켰다.

 

 

평소보다 일찍 학원에 간 나는 점심을 먹기 위해 강남역 주변을 돌아다녔다.

 

결국, X누들이라는 가게에 가서 해물사천짜장을 시켜 먹기로 결정했다.

 

얼마 안 지나서 음식이 나왔고, 얼마 안되서 나는 짜장면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젓가락은 크게 2종류가 있다.

 

한가지는 보통 가정이나, 배달을 시킬때 딸려오는 젓가락으로,

 

뒤 꽁무니를 일치시키면 2개의 젓가락을 정확히 하나로 일치시킬 수 있는 젓가락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좋은 중국집이나, 명절에 튀김 같은 것을 구울때 쓰는 젓가락으로,

 

둥그런 원통 형태로 뒤로 갈수록 굵어지는 형태의 젓가락이다.

 

이 젓가락은 뒤 꽁무니를 붙였을 경우, 음식을 집는 부분은 벌어지게 되어있다.

 

 

X누들에 있는 젓가락이 바로 둥그런 젓가락이었던 것이다.

 

나의 젓가락 질로는 음식 잡는 부분이 벌어져 면이 줄줄 흘러내릴 수 밖에 없었다.

 

날 2개짜리 포크처럼 한올 한올 먹다가 결국 나는 포기하고 말았다.

 

자존심을 구긴 채 아르바 누나에게 포크를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역시 짜장면은 젓가락으로 먹어야 하는 음식이었다.

 

포크로 짜장면을 먹으려고 하니, 도저히 맛이 안났다.

 

그래도 방법이 없었다.

 

나의 젓가락으로는 먹을 수 없으니, 포크로 먹는 수밖에.

 

 

우리나라는 숫가락, 젓가락을 이용한 식생활을 한다.

 

그 중에서 젓가락의 비중은 모든 반찬 섭취의 시발점이 된다.

 

젖을 땐 후,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젖가락을 이용한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주먹 형태의 젓가락을 집는 서투른 방식을 쓴다.

 

그러다가, 어른 중 한명에게 배워야 제대로된 젓가락질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나는 먹는데 더 급급했던 것 같다.

 

기억으로는 몇번 배운 적이 있었다.

 

엄마의 훈련에 의해 콩집기 같은 연습도 했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서투르고 불편하고 콩조차 제대로 집기 어려운 정식 젓가락질을 때려 치우고

 

그럴싸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젖가락이 2개가 붙어있는 나만의 방식을 택하고 말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어렸을 때부터 젓가락 질을 해서 머리가 좋다는데,

 

과연 이러한 실험 결과가 나에게도 적용이 될런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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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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