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학교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류장에 지명 수배자 사진이 있더군요.
11월 25일경 공주시 신관동 모 단독주택에서 칼로 위협을 한후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치고 도주
차림새 : 키 170cm에 긴 청바지를 입고 감색 가방과........등등
그 글 바로 밑에 사진이 붙어 있었습니다.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다가 CCTV에 찍힌 그 수배자분의 사진이.
스포츠 스타일로 머리를 깍고 30~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나이.
모자로 얼굴도 가리지 않은체 피곤한 얼굴로 현금인출기 앞에 서있었습니다.
CCTV에 얼굴이 찍힐거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해서 범행을 저질렀을까요?
어떻게 하다가 얼마 안가 잡힐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범행을 저지르게 되었을까요?
저는 그 사람이 무척이나 처량하게 보였습니다.
아마도 사연이 있었겠죠. 그런짓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에게 아주 작은 도움도 주지 않습니다.
말로만 봉사해야지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지 외쳐대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모른척 합니다.
'아직 돈도 못버는 학생이니 괜찮겠지..........' 자신을 납득시키며
정말 한심스럽습니다.
세상을 좀더 행복하고 즐겁게 바꿀 생각은 안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 저의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