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소포가 도착했다. 그 소포 속에는 더구님이 보내주신 책 2권
탈무드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선(맞나?)이 들어 있었다.
탈무드는 많이 들어보고 어느정도 읽어 보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누구인지
전혀 짐작을 할 수 없었다. 머리말을 조금 읽고 상실의 시대 작가라는 것만....
상실의 시대, 유명한 책이다. 하지만 나는 읽어 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책이
생각보다 두껍기 때문에 나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탈무드는 항상 손에 들고 읽고 다니면서 더구님에게 감사글 쓰려고 하면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2권이라는 표현으로 쓸정도로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어제 저녁시간, 우연히 내 책상에 놓여져 있는 좋은 생각에서 나온
명상집이 내눈에 들어왔다. 2월달에 명상집을 받은 후부터 나는 매일 매일
명상집을 한장씩 읽으면 살아왔다. 그러다가 대학의 합격이 발표난 후 나는
그 명상집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바로 내 책상앞에는 있었지만.
그런 명상집이 거의 한달만에 내눈에 들어 온것이다.
명상집은 10월 13일 날짜로 펴져 있었다. 오늘부터 명상집을 착실하게 읽어 보자
하는 생각으로 나는 명상집을 들어 읽기 시작했다.
10월 13일
설령 나이를 먹어도 풋풋한 시원의 풍경을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몸속의 난로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과 같아서 그다지 춥지 않게
늙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이유로,
귀중한 연료를 모아두기 위해서라도 젊을 때
열심히 연애를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누구지.......--?' 나는 그때까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
그러다가 뇌리에 스치는 탈무드 외 1권의 존재! 나는 서둘러 책을 찾았다.
책을 보는 순간 나는 당황스러우면서도 놀라운 나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누구인지도 몰라했던 그 사람은 거의 한달넘게 내 책상위에
앉아 있었다. 내가 그 사람을 한달넘게 자각을 못했었고 그 사람의 책을 더구님이
내게 선물해 주셔서 이제 서야 깨달은 것이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다시 생각해도 놀라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