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번째 글은 날파리 이야기로 장식하기로 했다.
방학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블로그에 많이 들어가게되고 할말도 많아 졌나보다.
(*음식에 달라붙는 날파리 뿐만이 아니라 모기를 제외한 작고 날라다니는 벌레를 날파리로 취급*)
날파리와의 인연은 초등학교 말쯤에서 시작 되었다.
나는 그 당시 친구들과 초등학교 운동장 청소 담당을 맞고 있었는데 운동장 옆에 유클레나(?) 아무
튼 서양에서 들어온 커다란 나무가 몇그루가 있었다. 문제는 언제 부터인가 이 나무에 이상한 벌레
들이 살았는데 이 벌레는 자꾸 우리들 옷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친구의 말로는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로 들어온 벌레라는데 이 벌레는 살충제에도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 잘 죽지않고 없어지
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벌레때문에 우리나라 나무가 죽어간다고 했다. 청소가 끝나고 친
구들과 하던게 옷에 붙어있는 벌레 서로 때어내주기 였으니 정말 대단했다. 결국 날파리로 인해 우
리의 벤치와 나무를 잃어버리게 된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온 나는 한동안 날파리와 모기를 잊고 살았다. 날파리는 주변에 유클레
나 나무가 없었으므로 없었고 모기는 집이 고층이라 보니 없어진것 같았다. 그러던 중 시험 공부하
다 집에 12시에 돌아오고 그 후에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거실에 이상한 벌레들이 엄청나게 날아다
니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날파리 때들이 결국 집으로 침공해온 것이다. 나는 그 날 공부를 포기
하고 방에 문을 닫은채 잠을 잤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거실은 날파리의 시체로 쑥대밭. 그날 부터
나의 전쟁은 시작 되었다. 집에 나가기 전에 창문 단속부터 하고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오면 거실을
제외한 모든 방의 불을 꺼버린다. 그리고 날파리 들이 거실의 빛을 보고 모이면 재 빨리 모든 문을
닫아 밀실로 만들어버리고 공포의 살충제 F킬러를 뿌린다. 그리고 청소기를 가지고 날파리 시체 정
리 하면 끝. 이렇게 수차레의 전쟁 끝에 나는 날파리 없는 방에서 편히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상하게 고등학교 때는 날파리를 볼 수 없었다. 학교가 산골에 있어서 여러가지 벌레들이 많이 있
을꺼 같은데 날파리는 없었다. 한때 옆에 밭에서 건물을 져서 거기에 살고 있던 이상한 벌레들이 기
숙사로 몰려오는 바람에 기숙사가 쑥데 밭이 되었지만 날파리의 공격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요즘 들어 날파리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우리 기숙사가 발코니는 있는데 창문이 없는 관계로 창
을 열으려면 커다란 발코니 문을 열어야 한다. 방충망을 치는 데도 이상하게 벌레들은 들어오는 바
람에 다시 벌레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나는 문명화된 대학생이 되었다. 이제 더이상 손으로 날파
리를 눌러죽이는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전기 모기체라는 문명화된 물건이 있
다. 이 물건으로 벽에 달라붙어 있는 날파리들을 감전시켜 없앴다. 보통 전기장 때문에 그런지 벌레
가 모기체로 달라 붙어 감전 되어서 죽는데 감끔가다가 스파크가 나면서 오징어 타는 냄새 비슷한
게 나기도 한다. 아마 날파리가 구워진 듯한.....;; 대단한 위력이다. 공중에서 낙아체서 죽이기도 가
능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데 어떻게 된게 날파리는 용서가 안된다.
나와 날파리는 아마도 악연인 듯..... 불빛을 욍욍 거리며 날아다는 모습도 싫고 긴 더드미 비슷한
모양도 싫다. 그리고 죽은 뒤에 남기는 시체와 그 시체가 내 침대위에 떨어져 나와 같이 뒹구는 것
도 싫다. 어쩔 수 없는 인연인가 보다.
그나 저나 날파리는 멀 먹고 살지? 아무것도 안 먹는거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이 있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