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ComputerScience? ComputerEngineering?

가디 2005. 3. 13. 23:35

오늘 Linux에 관한 다큐멘터리 하나를 보았다.

 

그 곳에는 내가 존경하는 리누스 토발즈와 리차드 스톨만이 있었다.

 

그들에 이야기에는 진정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컴퓨터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꿈꿔볼 만한 미래가 담겨져 있었다.

 

 

내 전공의 이름은 CSE,

 

즉 Computer Science Engineering이다.

 

 

Science(과학)과 Engineering(공학)은 다른 것이다.

 

과학은 순수과학,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근본적인 법칙이나 그것들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이다.

 

그리고 공학은 수학과 과학이라는 양 기둥위에서, 기계나 장치, 가공된 재료 같은 인위적인 것들을

 

연구하고 실제로 무엇가를 할 수 있는 실천적인 것들만을 연구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학문의 특성상, 효율과 이득을 따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게, 내 전공에는 Science와 Engineering이 둘다 들어가있다.

 

만약, 내 전공이 Science라면, 컴퓨터라는 인공적인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야 되고 CSE에서 많이

 

나오는 효율에 대한 측면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내 전공에는 이 두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

 

다. 따라서 Computer Science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Science(과학)이 가지는 권위를 이용하려고

 

해서 생긴 모순인 것 같다. 즉, 내 전공은 절대 과학이 아니고 공학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내 전공이 CSE(컴퓨터 공학)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과거에는 CSE가 Science라고 불릴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컴퓨터를 개발하면서 개발자들은

 

그들의 지식이나, 방법들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Science라고 부를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과학은 절대 과학자가 얻은 지식을 숨기거나 독점하려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절대 인류에 공언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이 만든 그 지식은 자기의 전 세대분들이

 

만든 지식을 자양분 삼아 만들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공개할 수 밖에 없다는 사명감을 갖게 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과학의 가장 소중하고 진실한 기본 원리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CSE는 과학이라고 불릴 만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기업들이 등장하고 자신들의 노력은 이윤이라는 결과로 지켜져야 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자신의 지식과 소스 코드를 감추기 시작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가져왔다.

 

개발자들은 자신의 소프트웨어의 기반이 될 OS에 어떤 코드가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른체

 

코딩을 해야 했고 이것은 바벨탑이야기와 비교될 만한 일이었다. 모두들 자신의 것을 숨기려고만

 

했고 그것이 소프트웨어를 발전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 근본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두 남자가 나타난다.

 

그 두 남자는 앞에서 말한 리누스 토발즈와 리차드 스톨만이다.

 

리차드 스톨만은 GNU를 만들어 FreeSoftware(Free는 절대 무료를 뜻하지 않는다)의 기초를 열었

 

고 리누스 토발즈는 Linux를 만들어 OpenSource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그 뜻을 실천시켰다.

 

이 둘은, CSE에 Science라는 이름을 붙은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도

 

있고 그 것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공개할 수도 있는 세상이다. 숨기는 것을 결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니다. 모두가 자물쇠를 걸어잠기고 자신의 것을 지키는 길이 아닌, 모두가 열어놓고

 

자신의 것을 지키지 않아도 괜찮은 세상을 만드는 길이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다.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지게 되면,

 

나도 Linux를 발전시키는데 공헌을 해보고 싶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자유롭게 컴퓨터를 쓸 수 있는 미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