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올리픽공원까지
토요일날, 2월은 구정에 다가 28일 밖에 없어서
수강날짜를 다 못채운다는 이유로 학원에 나갔다.
특별히 오전에 시작한 학원은, 12시 50분에 끝났다.
사촌누나가 강남에서 밥을 사준다고 했는데,
하고 있는 파마가 4시나 5시쯤에 끝난다고 하여서 취소하고 말았다.
심심해진 나는 Nell4집이나 사기 위해서 강남 교보문고 지하에 있는 HotTrack으로 갔다.
씨디가 없었다. 직원 누나에게 물어보니, 3시에 재입고 된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나는 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강남에서 싸보이는 철판 볶음밥 집으로 갔다.
가장 기본적인 김치볶음밥을 시켰는데, 맛이 밋밋했다.
메뉴판에 적혀져 있던 말을 좀 더 유심히 보았어야 했다.
"저희 가게에 파는 모든 볶음밥에는 김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 저 말은 김치볶음밥은 밋밋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문장인 듯 싶다.
밥을 먹으니 시간이 2시 30분정도 되었다.
나는 할일이 없었다.
그래서 강남역에서 역삼동까지 가보기로 했다.
평소에 역삼동에 대해서 무척이나 궁금해 했었고,
내가 역삼동에 먼가 중요한 것 혹은 가고 싶었던 곳이 있었던 것 같았는다.
그런데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서 항상 궁금해 하던 참이었다.
길을 가다보니, 우리 학교 부설 교육원이 있었다.
아마 서울, 경기, 인천 출신 학생들은 그곳에서 교육을 받고 왔을 것이다.
역시 서울에서는 스타벅스 찾기 참으로 쉽다.
어디가나 별다방이 즐비해있고 어느 별다방을 가나 사람이 가득차있다.
사람 많아 보이려고 아르바를 동원한 것도 아닐텐데 참으로 신기한 노릇이다.
빌딩 숲을 보며 걷다가 어느 덧 역삼역에 와 있었다.
내 눈 오른쪽에는 아까운 국보급(?) 빌딩인 스타타워가 서 있었다.
스타타워의 위치는 환상이었다.
빌딩 숲을 상징하는 상징물처럼 커다란 모습이 압권이었고
바로 옆에는 역삼역이 있었다.
그러나 불경기 때문인지 몰라도, 지하 매장에는 아직 비어있는 매장도 많이 있었다.
나는 계획을 바꾸었다.
이 길을 따라 한번 끝까지 가보기로.
어차피 집에 들어가도 할일 없기는 마찬가지였었다.
가던 도중 선릉역 근처에 있는 포스코 빌딩에 가서 놀았다(?).
지난 여름학기 미술시간에 배웠던, 스텔라의 아마벨도 보고
건물 내부에 있는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도 보았다.
아무도 없는 포스코 홍보관에 가서 홍보물도 보고 놀았는 데....
"더 이상 가시면 안됩니다."
빌딩을 더 구경하고 싶어했던 나의 욕구를 직원이 없애고 말았다.
조금만 더가면 신기하게 생긴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참으로 아쉽다.
삼성부터는 볼게 그다지 없었다.
코엑스는 많이 가보았고, 이름 모르는 천을 지나 종합운동장부터는 빌딩 숲이 아닌
아파트가 즐비한 곳이라 별로 볼 거리가 없었다.
구지 몇가지를 말해보자면,
신천에서는 '노홍철'을 보았다.
나는 아직도 저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
다만 친구들 말로는 M.net에 나와 말만 엄청나게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저번 신촌에서 한번 보고, 다시 돌아오다 또 보고,
오늘은 신천 맥도날드 앞에서 시민 여자 2명을 잡아 놓고 M.net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자주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무시해 버렸다.
또 한가지 일은
잠실 롯데 백화점 앞에서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세트 쿠폰을 받은 일이다.
DMB폰을 선전하면서, 종이에 홍보를 받았다고 확인하는 서명만 하면 쿠폰을 줬다.
나는 쿠폰을 냉큼 받아 왔다. 다음에 배가 고프면 불고기나 먹어야겠다
나의 여행은
강남 - 역삼 - 선릉 - 삼성 - 종합운동장 - 신천 - 잠실 - 몽촌토성 - 올림픽 공원
총 10.0Km(네이버 지역에서 찾아보니 딱 10.0km)의 대장정이었다라고 쓰려고 했지만,
역시 10km가지고 대장정이라고 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매일 학원가면서 지나간 길이지만, 역시 지하로 지나간 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그 곳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고 새로운 것을 느낄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은 나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한번 내가 걸어봄으로써 위치감이나 거리감을 느낄 수 있었고, 주변을 살피고 관찰력을 증진시
켜 주어서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었다(롯데리아 무료 쿠폰!). 한국 최고의 빌딩도 들어가도 보고,
빌딩 숲 속에 있는 한그루의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느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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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들어온다는 Nell시디를 사촌 누나에게 파마 끝나면 HotTrack가서 사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일요일 1시에 들어온다고 했단다.....손님을 우롱하다니 ㅅㅂ Hot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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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적은거 같은데...3시간 30분 걸렸다...ㅡ,.ㅡ